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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무얼 기대한 걸까
    Maybe... Thinking 2015. 8. 20. 22:09

    난 대체 무엇을 기대한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알고 있다.내가 단지 더 확실하게 말을 못해서다. 그깟 종교라고 하지만, 결국 그걸 포기못했다.그러면서도 그걸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난 강요가 헤어짐이 될 거라고 확신 아닌 확신을 혼자 하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너와 나는 이래서 맞지 않는다', '다음에 만나는 사람한테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이야길 매일같이 들어왔다. 알고 있었다. 일부러 그렇게 말한다는 걸. 하지만 내가 가장 듣고싶지 않아하는 이야기기도 했다. 속 좁은 나는 한 번 이상 이런 농담 아닌 농담에 웃음으로 답할 수 없었다.


    너의 주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도 차가웠다. 내가 이거밖에 안되는 인간이었나 생각하며 자괴감에 작아지는 나를 봤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


    전날 밤, 기분 상한채로 잠들지 못하고는 오늘 하루 보고싶지 않다는 메시지에 너는 또 헤어지자고 했다. 이젠 당연한 수순같아서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리곤 5일간 사고를 정지시킨 채 그냥 살았다. 그냥 살아졌다. 이제 연애가 끝난다고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살았다. 눈 뜨고, 티비 보고, 밥 먹고, 인터넷 하고, 그러다 해가 떨어지면 다시 잠들고, 5일만에 밖에 잠깐 나가봤다. 혼자 장을 보고, 영화를 보고, 산책도 해 봤다. 의외로 그렇게 살아졌다.


    그립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다. 난 강요할 자신이 없다. 낮아진 자존감에 동의를 구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워질 거다. 그리곤 또 혼자 말 못하고 끙끙대다가 답답한 너의 이별 통보에 아무 말도 못하고 받아들이게 될 거다.


    넌 이다지도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말해왔는데,

    난 대체 무엇을 기대한다고 말해본 적은 있나 싶다.


    ...난 대체 무엇을 기대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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