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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기레기란 이런 것!
    Maybe... Press 2014. 12. 12. 11:37

    오늘 아침에 누워서 편안한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참으로 어이가 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릴 법한 글을 발견했다.


    '이원우 기자'라는 존재(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간이 쓴 글이라기 보다 컴퓨터가 만들어낸 글이라는 의견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도 같다.)가 무려 '미디어펜'이라는 '언론사'이길 원하는 홈페이지에다가 글을 싸질러놨기 때문이다.


    아, 정말 데이터가 아깝지만 한 번 보자.


    http://www.mediapen.com/news/articleView.html?idxno=57307


    자, 이제 기사라는 탈을 쓴 배설물에 빨간펜을 감히 한 번 대어 보자.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서비스‧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숱하게 많은 언론보도의 십자포화가 오늘 내내 쏟아졌지만, 새삼 다시 한 번 사실관계를 정리해 보자.


    고럼 고럼, 사실 관계를 정리해 봐야지. 그게 바로 기자가 쓰는 기사. 라는 거지!!


    때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오전 0시50분쯤이다. 장소는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 이곳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사건의 배경이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퍼스트클래스(1등석) 좌석에 탑승해 출발할 예정이었다.

    결과적으로 비행기는 제 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활주로로 향하다가 다시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륙은 20분 지연됐고 인천 도착은 11분 지연됐다. 250여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팩트를 정리하고 있다. 글 좀 쓰셨네. 자 이제 다음의 사실을 찾아보자.

    사건은 ‘땅콩’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은 땅콩 등 견과류를 봉지 째로 건넨 해당 스튜어디스를 문책했다고 한다. 땅콩을 주는 방식이 매뉴얼과 달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매뉴얼은 승무원은 승객 의향을 물은 뒤 견과류 봉지를 개봉해 종이 접시에 담아 음료와 함께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응? ~하고 있다.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자신은 사실을 확인한 바가 없다.라는 뜻이다.


    엄밀히 말하면 승무원이 매뉴얼을 어긴 게 맞다. 하지만 통념상 이것이 비행기를 돌릴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도 맞다.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이 정도 선까지만 묘사를 하고 ‘이런 사소한 일로 항공기를 후진시킨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로 주제를 잡아 보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뒷이야기가 더 있다. 좀 더 파고들어 보자.


    오! 더 파고들어 보잔다. 파고들어 보자.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 사무장을 불렀다. 그리고 기내 서비스에 대한 질문을 던졌으나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항간에는 매뉴얼이 적힌 태블릿PC를 들고 왔는데 너무 놀라서 암호를 풀지 못했다는 풍문도 들린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임원 입장에서는 심각한 얘기가 될 수도 있다.


    '~으로 전해진다.' '~ 풍문도 들린다.' .... 이 역시 "나는 사실을 확인한 바가 없다. 그러니까 그냥 노트북 앞에 앉아서 열심히 생각하고 고민한(라고 쓰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 읽는) 결과물을 막 글로 싸지른다"는 거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사실이라면...' 사실이 아니면 임원 입장에서는 심각한 얘기가 아니겠네?

    좀 더 읽어보자. 


    세부적인 사실까지는 다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어쨌든 일련의 상황은 조현아 부사장의 기준에 미달했던 것 같다.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내리게 하고 부사무장에게 권한을 위임시켰다고 한다.


    자, 첫 문단에서 나왔던 사실관계라는건 도대체 어디에 있는건가. 기자라면 가장 피해야 할 문장의 마침. '~한 것 같다.' '~라고 한다.' 이건 "아님 말고"라는거랑 동의어 아닌가?


    논란의 핵심은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부당한 甲질’이냐 아니냐다. 항공법은 항공기 승무원의 지휘·감독을 기장이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바 기장은 뭘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 섞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랜만에 팩트가 나왔다.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건 자기가 확인한 거다. 그러지, 책상에 앉아서 인터넷만 하는데 모를 수가 없지.


    모든 언론들의 보도는 거의 완벽하게 조현아에 적대적이다. 심지어 조현아 부사장의 과거 원정출산 논란까지 끄집어내서 조현아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는 프레임까지 작동시킬 기세다. 이게 맞는 걸까? 속도가 너무 빠른 건 아닐까? 조현아 부사장이 재벌2세가 아니었더라도 이랬을까?


    이 존재(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표현을 쓴다.)가 가장 하고싶었던 문장이다. 감싸기다 뭐다 이런 비난은 접어두고 "나는 마녀사냥이 싫어요"라는 주제를 쓰기위에 앞에 글을 싸지른거다.


    ‘한겨레’는 국토부의 이광희 운항안전과장 멘트를 따서 ‘속보’까지 날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과장은 “아무리 해당 항공사의 부사장이라고 해도 일단 항공기에 탔을 때는 승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현아는 항공보안법 위반 여부, 해당 항공기 기장은 항공법 위반 여부를 조사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조금 덧붙이자면... 배와 비행기는 일단 이동하기 시작하면 일종의 갇힌 공간이 된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정부는 기장과 선장에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위기상황 시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을테니까. 속보 맞네 속보.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부사장이다. 그것도 ‘기내서비스’를 총괄하는 임원이다. 그런 그녀가 자사의 항공기에 탄 상황을 그저 ‘일개 승객의 탑승’으로만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기내서비스 총괄 부사장인 조현아가 자사의 서비스 상태를 체험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기회는 언제 얻을 수 있는 건가?


    오! 말 잘했다. 그런 기회는 언제든지 얻을 수 있다. 출발하기 전(그러니까 이동하기 전), 도착 이후에는 경영자로서, (경영자로서의 권한 하에)얼마든지 지적과 처벌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동을 시작한 상태라면, 상식적으로 승객이 되어야 한다. 당연한 거 아닌가?


    땅콩 문제가 마냥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건 밖에서 보는 제3자들의 시각일 수도 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위험불감증을 통탄하면서 ‘사소한 일부터 챙기자’고 거듭 다짐했던 게 불과 8개월 전 아닌가? 비록 땅콩에서 시작됐지만 조현아에게는 중요한 일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조현아로 인해 당시 승강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애초에 KE086편 항공기에 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길 바라는 사람’ 제1위는 조현아 부사장 아니었을까? 대한항공의 현재와 미래에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녀이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탄 순간 그녀 역시 승객의 하나라는 말은 맞지만, 조현아는 좀 '특이한' 승객이다.


    자기도 쪽팔리니까 의문문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도대체 세월호는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지만. 마카다미아넛을 봉투를 뜯어 접시에 담지 않으면 위험해지는건가? 서비스와 안전불감증을 이어붙이는 과대망상의 전형적 증상이다.

    만약 기체의 문제라거나, 비행기 위급상황 발생시 사용되는 구명조끼 등이 문제를 가진다면 조현아가 잘 대처한 것일수도 있다. 근데 조현아가 한 조치는 뭔가? 승무원 사무장 불러서 내리라고 한 게 끝 아닌가?

    이 존재는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 글을 쓴 걸까? 나는 남과 다른 관점을 제시한 것 뿐이다? 팩트는 하나도 없고, 책상에서 머리굴려서 쓴 글로?


    참고로 대한항공의 오늘 주가는 4만6200원으로 어제보다 오히려 3.94% 상승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향후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한국인들이 조현아 개인을 비난할지언정 대한항공 비행기를 보이콧하지는 않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우리는 지금 허상을 좇고 있는지도 모른다.


    뜬금없는 주가 얘기. 그 돈이 외국인 순매수면 어쩔건데? 

    조현아 하나때문에 노선도 많고, 서비스 퀄리티도 좋은 대한항공을 국민들이 쉽게 외면할 것 같은가? 아, 이 글을 쓴 그대는 그런가? '돈은 윤리에서 자유롭다'는 말도 모르나? 뭔....

    그리고 뭐 하나 확인하는 거 없이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란다. 이래서 기레기라고들 부르는데... 

    '우리는 지금 허상을 좇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문장을 '나는 지금 허상을 좇고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고쳐주고 싶다. 정말.


    어차피 며칠 시끄러울 뿐 조현아가 어떤 처분을 받게 될지 끈기를 가지고 궁금해 할 사람들은 놀랍도록 적을 거라는 사실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잖은가. 공공의 적을 만들어 욕 하는 게 일종의 스포츠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때다. ‘한국형 스티브 잡스’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잡스처럼 괴팍한 리더를 관용할 준비는 아직 돼있지 않은 것 같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 문단 보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방금 이해했다. 이 글은 8일날 썼고, 이 사건이 검찰이 움직이는 일로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을테니. 공공의 적을 만들어 욕 하는게 일종의 스포츠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때다. 라는 문장. 좋네. 좋아. 그런데 왜 공공의 적이 생기는 지는 잘 모르시는 것 같으니 패스.

    잡스처럼 괴팍한 리더를 관용할 준비.ㅋㅋㅋㅋ 대한민국은 이미 괴팍한 리더들 투성인데 성과가 안나오고 있다는건 모르고 있나보다. 아, 취업을 못하셔서 기레기를 하시는 건가 보다. 그러니 모르지.

    삼성 이건희 예만 들어도 되잖아. 이건희는 충분히 괴팍하시다. 이건희 관련 서적 좀 읽어봐라.




    난 블로그에 썼다. 사견이라는 거다. 근데 최소한 '기자'라는 타이틀 쳐 달고 '기사'라는 이름으로 글이 나갈거면, 조금이라도 팩트에 입각해서 글을 쳐 써 줬으면 좋겠다.

    이게 칼럼이라면, 조갑제닷컴같은 언론사 아닌 곳에서 글을 써 줬으면 좋겠다. 잡지도 좋다. 네 블로그도 좋다. SNS도 좋다. 그럼 난 이 글을 즐겁게 읽고 지나쳤을 것이다.


    이런식으로 글을 쓸거면 '기자'라는 타이틀을 버려라. 

    너 같은 존재 덕분에 난 '기자'라는 꿈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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