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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면분석하다가 느낀 가장 괜찮은 신문
    Mustbe...PR 2012. 8. 8. 23:46

     오늘은 지면분석을 시도했습니다.


     회사 한켠에 예쁘게 마음대로 쌓여있던 신문들을 끌어내서, 언론사별로, 또 일자별로 늘어놓고 어떤 지면에는 어떤 기사들이 나왔는지 보는 거였어요.


     조선일보부터 시작해, 14개의 신문을 한 달치씩 읽으면서 홍보를 맡게 될 회사가 실릴 지면은 어디에 있을까 하고 찾았죠.


     음... 지면분석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은,


    결국 언론사마다 사건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 는 것이었습니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기사가 복수 노조 그 후 1년. 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검색해보니 가장 명확한 2 기사가 뜨네요.


    첫번째로 나온 경향의 복수노조 1년 … 기존 노조 교묘한 탄압, 되레 노동3권 위협” - 경향신문


    그리고 두번째로 나온 중앙일보의 복수노조 1년, 혼란은 없었다 - 중앙일보 뉴스


    이 2 기사는 1년이 지났다는 팩트만 같을 뿐, 서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면, 관점에 따라 비중을 다르게 줬다 뿐이지 둘 다 매우 비슷한 기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복수노조는 장단점이 있고, 사측은 1년간 잘 진행됐다고 환영하나 노동계는 아직도 걱정.


    이라는 말로 줄일 수 있겠습니다.


    중앙과 경향의 예를 들긴 했지만, 경제신문들은 사실 한목소리로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편향되게요.


    경제신문의 타겟 독자층이 어차피 기업인들과 주식하는 사람들이 대상이니 어쩔 수 없겠죠.


    무려 14개의 신문을 읽어보면서,


    부족하긴 했지만, 제가 감히 강력하게 추천하는 신문은 바로.


    '한국일보'였습니다.


    일단 추천을 했지만, 그래도 나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먼저 단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편집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뭐... 나름 메이저급의 수준을 갖추긴 했지만, 조선, 중앙, 경향에게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죠.


    (아, 이건 여담입니다만, 조선 중앙은 각각 긴 역사, 엄청난 재력을 가지고 지금의 편집 디자인을 만들어냈지만,


    경향이 이렇게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실험들을 하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뭐가 혁신적이냐고요? 


    다른거 다 빼고, 경향이 일주일에 한 번 연재하는 책 섹션을 보시죠. 허걱! 소리 나올겁니다.


    아래 링크는 지난 4월 11일 총선날 1면 탑입니다.


     

    미디어오늘 : "어? 신문 1면이 비었네?" 경향 선거날 파격 편집

    )


    ...다시 한국일보로 돌아가면요.. 문체가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수수합니다. 그러다보니 흡입력은 아무래도 떨어지겠죠.


    그러나 기사의 성향이 나름 중도를 지키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기업의 편을 들지만,


    어떤 부분은 그렇지 않기도 하는 등. 조중동이나 한겨레 경향의 일관된 논조(?)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전, 이걸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하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아무래도 편집국 분들의 수준이 어느정도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알고보니 제가 보고 감동을 받았던 인터뷰의 주인공 이충재 편집국장님은 논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기셨군요. 그래도 어느정도는 성향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신문 하나를 받아보면서도 조금은 균형잡힌 감각을 노리려면 한국일보를 추천하고요.


    그보다 좋은 것은, 조선일보+경향신문. 이렇게 2개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는 정치면만 안 읽으시면 매우 유익한 신문입니다. 괜히 한국 1등신문은 아닌거죠.


    (정치면은 정말, 레알 쓰레깁니다. 기자들의 수준은 매우매우 높을 수 있겠지만, 달려나오는 제목이나 악의적인 편집등은 정말...)


    경향신문은 내용은 적지만.(진짜 기사의 정보는 적어요. 문체가 어려워서 그런지, 아님 비문이 많아서 그런지 이해하기도 힘들고요.) 그래도 주관은 뚜렷합니다.


    이 2가지 신문을 같이 읽으면 가장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겨레도 좋지만, 저는 경향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겨레는 가끔씩, 조중동이나 하는 진보인사 덮어놓고 까대기의 반대 버전인 보수인사 덮어놓고 까대기 기사가 가끔씩 나와서 아주아주 근소한 차이로 경향을 추천합니다.


    아무튼. 집에 특정 신문만 오랫동안 받아보신다면. 꼭 한번정도는 보는 신문을 바꿔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조선일보 한 달치를 보면서... 세상에 한 달간 이런 일만 있었구나. 하고 다른 사건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언론의 무서움을 다시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p.s: 왜 이게 PR이냐고요? 음... PR회사에서 한 일에서 나온 깨달음이니까요.... (담부턴 안이럴게요.ㅠㅠ)


    P.S 2: 참고로 전 한국일보에 관계된 분이 단 한 분도 없습니다. 그저 한 달치 신문을 읽고 내린 결론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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